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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결혼식' 리뷰 : 사랑은 타이밍, 애증 관계, 몰입 요인 영화 '너의 결혼식'은 아주 특별한 영화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 자체는 뻔한 점도 있었다. 그런데도 영화를 본 뒤의 감흥은 좀 오래도록 남아서 신기한 영화 였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이유는 간단하다. 해피엔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흔한 재회, 기적, 끝내 이루어지고 마는 로맨스 대신, 서로의 인생에 "추억"으로만 남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 점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아프게 오래 남았다. 그리고 그래서 이번 글을 더 쓰고 싶어졌다. 이 영화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 어쩌면 진실영화를 보다 보면 계속 드는 생각이 있다. "이렇게까지 어긋날 수가 있을까?"라는 것. 우연과 승희.. 2025. 4. 22.
영화 '스타 이즈 본'의 능력자 배우, 사랑 방식, 스타의 공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감동의 여운이 한참 동안 마음에 남았다. 이유는 이 영화가 단순히 음악과 연기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스타 아닌 어떤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겪게 될 관계의 복잡함, 대스타의 내면, 그리고 성공과 자아의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평소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재다능하다는 측면에서 그런 나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었다. 그야말로 ‘스타 이즈 본’은 감상 그 자체만으로도 깊이 있는 자아 탐색의 시간을 준 작품이었다.다재다능한 두 사람,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스타 이즈 본’을 보면 두 배우의 재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평소 이것저것을 배우고 도전하길 좋아하는 편인데,.. 2025. 4. 22.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본 한 인간의 비밀, 페르소나, 그리고 제작비 ‘완벽한 타인’은 현대인의 작은 우주인 스마트폰을 뒤지며, 인간이라는 동물의 이면과 관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단순히 비밀을 폭로하는 것이 전부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도 함께 던지고 있다.비밀 :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는 당연한 사실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좀 이상했다. 이 영화가 하려는 말이 뭔지 어렴풋이 알긴 알겠는데, 그걸 드러내는 방식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열어서 문자, 전화, 사진, 이메일을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그 안에는 불륜, 커밍아웃, 비밀계좌, 서로의 뒤를 알지 못하는 관계들이 등장한다. 영화는 이런 숨겨진 이야기들을 드러내면서 “봐, 너희는 서로에 대해 아무것.. 2025. 4. 22.
영화 '아일랜드' 리뷰 (존재의 의미, 인간 도덕성, 기술과 자유) 영화 ‘아일랜드’를 보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영화가 심심풀이로 보는 공상과학의 한페이지라기 보다는 존재, 자유, 인간의 존엄성과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나에게 던졌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한참동안이나 내가 진짜로 '나'로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길들여진 무력한 존재일 뿐인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덕분에 루즈한 일상이 강렬한 상상력으로 가득찼다.질문1 : “나는 정말 나로 존재하는가?”영화 ‘아일랜드’를 처음 봤을 때, 낯선 두려움이 밀려왔다. 단순히 클론 인간에 대한 상상 속 이야기라고 넘기기엔, 그 설정이 너무 현실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나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매트릭스나 트루먼.. 2025. 4. 21.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연출력과 메세지, 그리고 현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한국에서는 흔히 레즈비언 영화라고 회자된다. 필자도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와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뭔가 명명하기 힘든 감정을 이끌어내며, 끝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후에도 마음속 어딘가를 파고드는 그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찬사그동안 수많은 영화를 보며 감동을 받았고, 생각에 잠긴 적도 있었지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슴을 파고들었다.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편안하면서도 담담한 여운을 주는 영화들이 있다면, 이 영화는 한참이 지난 후에도 말없이 생각을 머물게 한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연출력 덕분이 아.. 2025. 4. 21.
영화 '아가씨' (박찬욱, 히데코, 신뢰) 영화 ‘아가씨’는 겉으로는 정교한 미장센과 아름다운 촬영, 그리고 반전이 있는 플롯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박찬욱 감독만의 아주 집요하고 비틀린 시선이 깔려 있습니다. ‘아가씨’는 단순히 히데코의 이야기이자 연인 간의 해피엔딩이 아니라, 감독이 오랫동안 파고든 인간의 병리와 본능, 위장된 정체성과 신뢰, 권력의 구조를 압축해 보여주는 병적 미학의 결정체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가씨’를 통해 드러나는 박찬욱 감독의 색깔, 그가 집요하게 파헤치는 인간의 심연, 속고 속이는 인간관계의 구조, 그리고 결국 우리가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함께 다뤄봅니다.1. 박찬욱의 세계관: 연출인가, 병리인가박찬욱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일관된 키워드가 있습니다. 고립된 공간, 비밀의 .. 2025. 4. 21.